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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디자인학

[정보 디자인] 데이터와 정보의 개념

by appple 2023. 3. 12.

마셜제도의 해상도

의미와 가치가 있는 정보를 디자인하려면 그것을 이루는 구조와 속성, 전달하는 목적을 파악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보는 인간이 창조한 언어나 문자, 도형 같은 기호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인위적인 것과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것 등 그 형식이 무수히 많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정보란 주로 전자의 요소를 기호화하여 수용자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정보 디자인을 논하기에 앞서 본 장에서는 정보의 원자재, 개념과 구분,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이해되는지 살펴본다.

1. 정보의 원자재 : 데이터 
'데이터'의 사전적 의미는 재료 또는 자료, 논거를 뜻하는 데이텀의 복수형으로, 일반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데 근거가 되는 사실이나 참고 자료를 말한다. 
컴퓨터 용어로는 정보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뜻하며 요즘은 디지털 데이터라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디지털 데이터는 컴퓨터에 입력하는 신호, 기호, 숫자, 문자, 사운드, 영상으로 표현되어 이것을 생성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으며 특정한 목적에만 소용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는 정보와 혼용하기도 하고 미디어에 저장된 형태를 일컫는다.
넓은 의미에서 데이터는 연구나 조사, 발견, 수집의 결과인 기초 자료로서, 정보를 만들기 위한 원자재와 같은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데이터는 정보 자체가 아니므로 정보로서의 가치가 부족하며, 데이터를 만들어 낸 생산자에게는 유용할 수 있으나 사용자에게 의미를 전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가공되지 않고 의미를 갖지 않은 상태의 개체라 할 수 있다. 
데이터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데이터가 분석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그 자체가 우리가 디자인하려는 대상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제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가 표시한 항목들을 모아 놓은 것을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조사의 결과물로서 아직 자료 수준에 머무르며 의미 있는 정보로 인식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데이터로 원하는 설문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응답한 항목들을 정리하고 배열하여 일종의 패턴을 찾아내야 한다. 찾아낸 패턴에서 유용한 의미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정보로서의 가치가 생성된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것은 대부분 데이터이고 이를 정보와 구별하기에는 사실상 쉽지 않다. 효율적인 정보 전달에서는 데이터를 직접 보여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불완전하고 비연속적이며 완전한 메시지가 아니므로 정보 전달 측면에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적절하게 배열하고 조직화하여 정보로서의 형식과 내용을 갖출 때 비로소 의미가 부여되고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

2. 정보의 개념
정보의 정의는 다양하다. 넓은 의미로 생활 주체와 외부 객체 간의 사정인데, 생물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그를 둘러싼 콘텍스트(사전적으로 콘텍스트는 정황, 상황, 맥락, 문맥이라는 의미가 있으나 디자인에서는 정보가 사용되는 사회, 문화, 기술적 환경을 총칭한다)에 관한 사실이나 소식을 얻고 이를 해석, 평가하여 대응하는 행동을 취한다. 정보는 데이터와 달리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생산자와 사용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전달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데이터는 가공되지 않은 것이며 정보는 가공, 재생산, 파생, 확장된 것이다. 정보는 데이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조직화하고 변화시킨 것으로 형태와 형식을 지니고 있다. 데이터를 조직화하여 보여 주는 것은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데이터를 바꾸는 것이다. 데이터의 조직화와 시각화는 청각적인 형태나 시각적인 형태 등 매우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정보의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데이터를 조직화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감각적인 차원을 넘어 논리적 차원까지 작용하며 궁극적으로 정보를 더욱 가치 있게 한다. 데이터와 정보를 더 명확하게 구분하려면 정보 생산과 활용 과정에서 콘텍스트를 고려해야 한다. 콘텍스트가 없으면 정가 존재할 수 없다. 콘텍스트는 데이터의 환경과 관계될 뿐 아니라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소통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배열되는지, 이해하는 사람의 태도와 환경이 무엇인지를 의미한다. 정보는 사용의 주체나 상황에 따라 의미와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정보가 생산되고 사용되는 콘텍스트가 중요하다.

- 정보의 특성
말이나 생각에 어떤 형상을 부여한다는 어원에서 비롯된 서구 문화권의 '인포메이션'은 본래 '지시하다, 가르치다' 라는 뜻에서 시작하여 '알리다.. 전하다'를 의미하는 오늘날의 쓰임에 이른 발신 지향적 성격을 지닌다. 이어령은 한국인이 사용하는 '정보'라는 용어와 서구에서 사용해온 '인포메이션' 의 뜻은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어에서 정보는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정을 알리는 것이다. 한국인의 정보 전달 양식에서는 정보의 정확한 전달성보다 정보 그 자체를 서로 공유하고 협력하는 참여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 정보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 정보는 그 자체로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송신자와 수신자가 있어 상대적으로 존재한다.
ⓑ 어떠한 정보라도 수신자는 일정한 목적을 갖고 받아들인다
ⓒ 정보의 가치는 수신자에 따라 결정된다. 똑같은 사실이 있을 때, 그것이 유용한 사람에게는 정보가 되지만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다.
ⓓ 정보는 그 자체로는 형태가 없을 뿐 아니라 표현되지도 못하여 반드시 매체를 통해서 드러나게 된다.
ⓔ 정보는 복제와 유포에 의해 공유할 수 있다.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성립된다.
ⓕ 정보는 전달이 용이해야 한다. 전달되지 않으면 그것은 정보가 아니다.
ⓖ 정보를 장기 보존할 수 있으나 정보의 가치는 시간과 함께 변화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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