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디자인] 정보 디자인의 역사, 지도와 다이어그램의 등장

 

 

지도와 다이어그램의 등장

최초로 세계를 지도 형식으로 표현한 것은 기원전 610-546년에 그리스 철학자인 아낙시만더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주의 근원은 공기'라는 명언을 남긴 그는 지리학이나 생물학, 천문학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당시 땅은 물 위에 떠 있는 원판형의 평면으로 되어 있고 둥근 형태의 하늘로 막혀 있을 거라는 관념에서 탈피하여 땅을 원통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을 열린 형태의 우주로 묘사한 첫 번째 인물이기도 했다. 처음으로 그려진 세계 지도로 알려지나 그 지도는 이미 분실되었고 현재는 원 형태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 형식을 갖춘 정보 시각화의 역사는 기하학적 다이어그램과 항해나 탐험을 돕기 위한 지도 제작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그 계기는 16세기에 물리적인 수량 정보의 정확한 관찰과 측정을 위한 기술과 도구의 발전이다. 농업 생산에 대한 수치 정보의 시각화를 비롯해 분석 기하학, 측량에 관한 이론, 확률 이론, 인구와 정치적 통계 데이터가 등장하면서 17세기에는 정보 시각화에 실질적인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18-19세기에 걸쳐 사회적 · 도덕적 · 의학적 · 경제적 통계를 포함하는 수치들이 주기적으로 모였는데, 이는 더 좋은 계획을 위한 정보 수집과 더불어 이 분야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이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통계적 사고의 형성은 시각적 사고방식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발전했다. 특히 다이어그램과 같은 형식이 수치적 표시와 시각적 정보 표현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다양한 그래픽 영태가 통계 수치의 경향이나 특성, 분배 등을 시각적 표현으로 더욱 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통계 수치와 지리 정보에서의 숫자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지도에 데이터 정보 표시도 이루어졌다.

 

지리적 시각화는 주로 공간 영역을 재현하는 것과 관계되고, 통게적 시각화는 수치 분석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들은 과학과 지식, 기술적 진보의 역사적 주제를 공유했으며, 더불어 지도학과 통계 그래픽은 탐험과 발견을 위한 시각적 표현의 목표를 공유했다.

위치 정보를 위한 단순한 지도 표현으로부터 지리와 공간 특성, 종·질병·생테계 분포와 방향, 경향, 설명 등에 그래픽 방법이 광범위하게 적용되었다.

당시 지도나 다이거르매, 그래프는 처음에는 손으로 일일이 그려야 하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점차 기술이 발전해 감에 따라 동판에 에칭으로 색상을 입히는 방법이 적용되었고 이어서 선판화 기법이나 부식판화 기법도 정보의 채색 표현 효과를 위해 활용되었다.

 

1375년에는 아브라함 크레스케스가 심미적이고 정밀하게 우주 형상 그림과 달력을 표현한 카탈란 아틀라스라는 세계 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는 14세기 말 무렵  카탈루나의 차트 제작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졌던 시대에 프랑스의 왕 찰스 5세의 명령을 받아 그곳에 거주했던 유대인인 크레스케스 가족이 제작한 것이다. 이 지도는 중세기의 가장 완벽한 지리적 정보와 지식을 담았으며 특히 당시 아시아와 중국에 대한 최신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한쪽 면을 양피지로 싼 여섯 개의 나무판에 제작되었다가 후에 12페이지로 나누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지도에는 당시의 우주에 대한 관념이나 항해, 지상 세계, 천문학, 달력, 태양을 비롯한 행성, 별자리 등에 대한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1545년 겜마 프리시우스가 발행한 <라디오 아스트로노미카>에 수록된 것으로 카메라오브스쿠라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일러스트레이션 다이어그램이다. 이 다이어그램은 개기 일식의 기록을 위해 사용된 카메라오브스쿠라를 설명한 것으로, 이것이 카메라 발전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카메라의 형식은 실제로 사용자가 들어갈 수 있는 큰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두워진 방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빛이 반대편 벽에 뒤집혀 있는 이미지를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