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디자인의 해석
국제정보디자인협의회는 정보 디자인이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특별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로 제공되는 환경과 정보 컨텐츠를 정의하여 이를 기획하고 형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기술과 관련된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학회 정보디자인연구회의 데이비드 슬레스는 정보 디자인이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피터 보가즈는 정보 디자인을 어떤 목적을 나타내 이해될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 전달하려는 것으로, 정보에서의 의도적인 프로세스라고 했다.
영국의 정보 디자인 전문 회사 텍스트 매터스는 정보 디자인을 타이포그래피나 그래픽 요소를 사용하여 어떤 대상을 설명하거나 비즈니스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일본의 건축가인 히코사카 유타카는 정보 디자인을 사물과 인간 사이의 공유 영역을 디자인하는 일, 혹은 정보 공간의 형태 조작을 전략적으로 하는 환경 이미지의 양태를 규정하고 정보의 가치를 생산하는 일이라고 했다.
더불어 언어와 정보 전문가인 로버트 혼은 정보 디자인이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준비하는 기술과 과학이라고 정의하고 주요 목적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 이해하기 쉽고 신속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문서를 개발하는 것
- 쉽고 자연스러우며 가능하면 유쾌하게 도구와의 상호 작용을 디자인하는 것. 인간과 컴퓨터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
- 사람들이 3차원 공간에서 편안하고 쉽게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처럼 정보 디자인은 다양한 디자인 방법에 의해 정보를 더욱 유용하게 만드는 과정이며, 그 방법이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데이터 수정
- 정보 조직화 : 정보 재배열, 정보 설계
- 정보 시각화 : 그래픽 요소 적용
- 사용 콘텍스트 디자인 : 매체와 전달 방식
- 인터렉션 디자인, 경험 디자인
정보 디자인의 정의
정보 디자인은 사용자들이 목적에 따라 정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의미 있게 조직화하고 전달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러한 과정을 '의미 만들기' 로 규정할 수 있다. 정보로서 조직화된 내용이 잘 이해될 수 있도록 사용자 콘텍스트를 고려하여 시각화한 '의미 만들기'는 정보의 조직화에 의해 사용자의 정보 해석 과정, 즉 인지와 관련된다. '형태 만들기'는 정보의 시각화에 의해 사용자의 감각을 통한 외부 자극의 수용 과정, 즉 지각과 관련되며, '콘텍스트 만들기'는 사용자의 정보 경험과 관련된다. 또한 정보의 전달은 시각뿐 아니라 사용자의 다른 감각을 통해서도 이루어지는데 정보 미디어의 여러 기능이 이것을 돕는다. 특히 사용자와 정보의 상호 작용이 중요하므로 정보의 내용뿐 아니라 이를 전달하는 방법,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 공간을 인지하는 방법 등이 정보 디자인에 포함된다.
- 의미 만들기 : 정보 조직화
의미 만들기란 정보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에 사용 목적에 맞는 메시지를 담아 정보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선 수집하고 생성한 데이터를 재배열하고 조직화하여 사용자가 정보를 접할 때 이해하기 쉽도록 정보 전달 목적을 달성하고 정보로서의 가치를 부여한다. 정보에서 의미란 무질서한 데이터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시간과 공간의 변화, 문화에 영향을 받고 주제에 따라 해석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의미 부여는 그것을 통해 사용자 개인에게 유용한 개인적 가치, 사회적 이익과 유지를 위해 구성원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경제 활동을 돕는 경제적 가치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정보 디자인에서 의미 만들기란 이러한 가치 생성을 위한 기본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정보 사용자의 인지 과정과 관계된 데이터 조직화는 논리적 접근의 질서 있는 배열을 통해 정보 자체가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게 한다. 조직화된 데이터는 의미 있는 정보로 전환됨으로써 이를 통해 정보 시각화의 기초가 마련된다.
- 형태 만들기 : 정보 시각화
데이터를 재배열하여 의미 있게 조직화된 정보를 디자인한다. 정보의 형태 만들기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촉각, 미각, 후각의 감각 기관에 소구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보가 시각에 의해 받아들여지므로 형태 만들기란 정보를 시각적으로 구성하는 비중이 높고 정보와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청각 등의 다른 감각이 활용된다.
정보의 시각화는 결국 이미지와 색상,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을 이용하여 정보의 의미를 표현한다. 데이터의 조직화를 통한 의미 만들기가 정보 시각화의 기반이 되지만 그래픽 요소에 의한 시각화에서 상징적 표현 방법도 의미 만들기의 연장이다. 즉, 색상과 같은 그래픽 변수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속성들의 상징적 의미가 정보의 형태 만들기에서 적용되므로 결국 정보의 시각화도 의미를 부여하는 연속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정보의 조직화가 사용자의 인지 과정과 관계된 것이라면 정보의 시각화는 사용자의 지각과 관련이 있다. 지각은 외부의 감각적 자극으로 정보 사용자의 신경계가 흥분되고 이것이 중추에 도달하여 발생시키는 것으로 ,정보의 이해력을 높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러므로 사용자가 조직화된 데이터, 즉 정보를 지각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시각화를 비롯한 감각 기관에 소구하는 방법들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 콘텍스트 만들기 : 사용자 경험
사용자의 정보 이해 과정에서 이미지, 색상,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등의 그래픽 요소 모두를 인지 과정으로 볼 수는 없다. 감각적 자극이 신경계 중추에 도달하여 발생시키는 일련의 감각을 지각이라고 할 때, 정보의 지각적인 요소는 인지적인 요소와 더불어 이해와 기억을 증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 중심의 정보 디자인은 정보의 인지적 요인뿐만 아니라 감각적 자극을 형성하는 지각적 요인의 활용을 통해 사용자 경험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정보 사용자가 정보 습득을 위해 작동하는 시스템인 뇌의 작업 기억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과 직접 관련된다. 작업 기억은 단기 기억 기능과 같은 것으로 기억의 저장 역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지 과정이 필요한 정보를 위해 작동한다. 따라서 정보 디자인은 사용자의 작업 기억을 늘리고 그 수준을 높여서 정보가 분명히 이해되고 기억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사용자 콘텍스트라 함을 정보가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전달되고 접하게 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정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보가 사용되는 공간, 미디어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진행되고 그에 따른 디자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정보는 그 제공 형식에 따라 선형적이고 일방적인 것과 비선형적이고 상호 작용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위한 정보는 비선형적 상호 작용이 특징이므로 그에 대한 조직화, 시각화와 더불어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 문제도 포함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보 디자인은 사용자가 정보를 접할 때 느낄 수 있는 혼란을 줄이고 정보에 대한 이해력을 최대한 증진시켜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따라서 정보 디자인은 정보의 원천이 되는 데이터의 순수성을 전제로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의미를 만드는 조직화 과정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 해석을 가능케 하고, 시각화 과정을 통해 형태를 부여하여 사용자가 시선을 움직여 정보를 찾게 하며, 사용자의 콘텍스트를 파악하고 이를 전체적으로 고려하여 필요한 곳과 필요한 때에 정보가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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