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디자인] 정보의 조직화

 

인간이 혼자 존재할 수 없듯이
정보는 하나만으로 조재할 수 없다.
하나의 정보는 관계있는 다른 정보를 불러오게 된다.
바로 그런 관계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조직화의 정의

현대 사회와 같이 정보가 넘치는 환경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방법이 있어야 한다. 운전자가 방향을 묻고, 구매자가 포장지의 라벨을 읽고, 제품을 구매할 때 타제품과 비교하는 등 정보 사용자의 필요성과 상황에 따라 정보의 구조, 형태, 전달 방법이 달라진다. 좋은 정보 디자인은 일차적으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정확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타인과 대화할 때 어떤 말부터 해야 하고, 어디에 힘을 주어 말을 해야 하는지 등의 보이지 않는 질서가 존재한다. 정보 디자인은 정보가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의 원칙이 아닌 정보의 필요성과 효율성에 근거해서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우선된다. 정보 디자인 관점에서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앞서 정보 사용자, 사용 목적, 그리고 사용 환경에 맞도록 정보를 분류하고 재배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보 조직화는 혼돈 상태로 존재하는 데이터를 분류하고 배열하고 조직화하여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정보가 이해하기 쉽도록 조직화되어 배치될 때, 정보의 가치와 유용성은 더욱 증대된다. 또한 정보를 어떻게 조직하느냐에 따라 정보를 대하는 관점과 정보가 전하는 이야기도 달라진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사물을 분류 · 일반화하고 구분 · 구체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언어를 포함한 모든 의사소통 수단은 전달하려는 내용에 대한 체계화와 '정보 설계'의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진 웹사이트라도 정보 구조가 좋지 않다면 방문객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찾지 못하거나 정보를 얻더라도 많은 시각과 정력을 소비해야 한다.

 

웹의 등장으로 정보 설계가의 필요성이 증대되었으나 이전부터 정보를 분류하고 조직하는 역할은 있었다. 바로 도서관 사서이다. 사서는 책을 분류  · 검색하기 편하도록 표식을 만들고 분류 체계를 만들어 사람들이 이를 통해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도록 도왔다. 방대한 서적을 어덯게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연구해 왔던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기 이전에도 도서관에서는 이처럼 전문적인 분류와 검색 방식을 사용했다.

 

 

 

 

 

 

정보 분류하기

무작위의 데이터는 목적, 속성, 성격에 따라 분류되고 유사한 것끼리 그룹 지어져야 정보로 발전시키기 용이하다. 우리는 주변 사람을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지인 등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이처럼 데이터를 분류하여 속성이 같은 것끼리 하나로 묶는 것은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사고 행위이다. 정보를 분류하고 묶어 서로 다른 성격의 정보와 구분함으로써 정보의 조직화를 돕고 사용자가 취급해야 할 정보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오래전부터 데이터와 정보의 분류는 학문과 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방법이다. 린네는 동물 120만 종, 식물 50만 종에 이르는 생물을 상호 간의 차이와 유사에 기준을 두어 분류하는 체계를 확립했다. 데이터를 분류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분류의 기준과 근거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이다. 생물을 분류할 때는 진화의 결과인 형태와 특징을 기준으로 하는 인위적 분류와 생물의 진화 계통에 따라 분류하는 자연 분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렇듯 정보 분류의 기준은 정보 사용의 목적과 관점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면 동일한 책이라도 서점마다 다른 코너에 배치된다. 미국의 도서관 관리자 듀이는 주제별로 10개 분야로 나누고 그 아래 자릿수는 그에 포함하는 하위 분야를 표시하도록 하는 듀이 십진분류법을 제안했다. 듀이의 십진분류법은 1930년대에 제안된 것으로 새로운 학문 분야가 출현하고 세분화된 현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듀이가 제안한 도서 분류법은 모든 도서를 총괄하는 것이므로 특정 분야의 도서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분류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잘 분류된 정보는 정보 디자인으로 조직하고 재구성하는 수고와 노력을 덜어 준다. 정보를 분류하기 전에 먼저 정보 디자인의 목적과 용도를 분명히 파악해야 하며, 정보를 분류할 때 그 기준들의 가중치가 동등해야 하고 분류의 결과가 논리적이고 명확해야 한다.